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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08] 뉴질랜드 공립 스쿨링 4주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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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4-02-08 18:28 조회1,2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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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08] 뉴질랜드 공립 스쿨링 4주 캠프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김수진입니다.
 
저와 아이들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어제와 같이 아침부터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로 하루가 시작 되었습니다. 우리의 목적지인 호빗 영화 세트장까지는 오클랜드 시티에서2시간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Matamata라는 지역이라 혹시나 그쪽 지역은 날씨가 괜찮을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호빗 영화 세트장에 전화를 해 상황을 확인해보았지만 그 지역도 아침부터 비가 오고 있고 오후에는 천둥이 칠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오늘은 모든 예약을 취소 할 수 밖에 없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야외로 이루어진 호빗 마을 세트장 때문에 아이들 역시 비가 오면 걸어 다니기도 힘들 뿐더러 구경도 제대로 못 할 것 같다며 차선책으로 정해 논 Wave Pool(수영장)에 가고 싶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호빗 영화 세트장에 일정이 바뀌어 실망이 가득 찬 아이들의 표정이 상상되어 걱정되었지만 홈스테이 가족들과 차에서 내리는 아이들은 수영장에 가기 위해 옷 안에 수영복, 수영바지를 미리 입고 왔다며 저에게 자랑 하며 들 떠 있어 안심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선물할 기념품을 사야 된다며 며칠 전부터 오늘, 토요일은 꼭 기념품 가게에 가기로 아이들과 약속을 하였었습니다. 쇼핑몰 안에 위치 한 뉴질랜드 기념품 가게에서 아이들은 각자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작지만 의미 있는 뉴질랜드 기념품을 신중하게 골랐습니다. 경제 개념이 없을 줄 만 알았던 아이들이었지만 가격과 상품의 품질을 비교하며 꼼꼼하게 확인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념품 쇼핑을 마치고 매주 토요일 마다 들리는 한국마트에 도착 하니, 아이들은 이제는 자신들이 먹을 것을 고르기 보다는 홈스테이 가족들에게 한국음식을 경험 하게 해 보고 싶어하며 어떤 것이 좋을 지 고민하는 모습에 아이들이 어느 세 홈스테이 가족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생긴 것 같아 너무 대견 하였습니다.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뉴질랜드 생활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한국음식을 거의 사지 않으며 이제는 현지 음식으로도 생활 할 수 있다며 아이들 스스로 뿌듯해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오늘은 시내 중심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일정이 진행 되어 아이들에게 한국음식을 제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 한국에 돌아간다고 생각 하니 먹고 싶어 하는 한국음식 타령도 줄어 들어 오늘은 아이들이 며칠 전부터 먹고 싶다고 한 KFC를 먹었습니다. 한국에도 KFC가 있는데 이 나라에서는 다른 것을 먹어 보자고 하였지만 한국 KFC와 맛이 다르다며, 뉴질랜드 KFC가 더 바삭 하게 치킨을 튀기는 것 같아 너무 맛있다며 쉴새 없이 먹는 아이들이었습니다.  너무 많이 시켜 남을 것 같았던 치킨이 순식간에 모두 사라져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 준비가 된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흐린 날씨를 피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 실내 수영장은 West Wave Pool and Leisure Centre 입니다. 이 곳은 오클랜드 시티 의회에서 관리하는 수영장으로써 인공 파도, 미끄럼틀, 스파 그리고 사우나 등 다양한 체험과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아이들은 수영장에 들어서자마자 물에 들어가고 싶어 들 떠 있었지만 간단한 체조를 한 후 수영장에 몸을 빠뜨렸습니다. 풀 장에서 자유롭게 수영을 하며 시간을 보내던 아이들은 수영장 안쪽의 미끄럼틀을 발견하고는 한동안 미끄럼틀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여러 번 미끄럼틀을 타도 질리지 않는지 내려올 때마다 저마다 다른 포즈를 취하며 내려와 아이들을 지켜보는 저도 재미있었습니다. 처음 수영장에 들어선 아이들은 들뜬 마음에 밤늦게까지 이 곳에 있고 싶다고 하였지만 그것도 잠시 정신 없이 물놀이를 한 아이들은 지친 듯 스파로 자리를 옮겨 따뜻한 물에 조용히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스파로 인해 나른해진 몸 때문에 집에 갈 시간이 되어도 아이들은 물 속에서 나오기 싫다며 시간을 끌었지만 이내 나른해진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흐린 날씨와 쌀쌀해진 기온이지만 아이들이 따뜻한 물 속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 오늘 밤은 아이들 모두 잠이 잘 올 것 같습니다. 
 
혜린: 흐린 날씨 때문에 갑작스럽게 바뀐 수영장 일정으로 한국에서 수영복을 준비 해오지 못한 혜린이와 소정이가 수영복이 없어 걱정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홈스테이 엄마가 선뜻 혜린이와 소정이에게 수영복을 사주시겠다며 아침부터 쇼핑을 다녀 오셨다고 합니다. 비록 홈스테이 엄마가 골라주신 수영복 색깔과 디자인이 혜린이의 마음에 쏙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혜린이를 생각하는 홈스테이 엄마의 따뜻한 마음을 혜린이가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소정: 기념품 쇼핑 중에서 필요한 기념품이 없다며 쇼핑에는 관심이 없고 아이스크림에 정신이 팔린 소정이었지만 곧 홈스테이 언니의 생일이라며 어떤 생일 선물을 해야 될지 고민하는 소정이의 마음이 너무 예뻤습니다. 여러 가지 의견 끝에 홈스테이 언니가 평소 좋아하는 메니큐어를 사고 포장해 달라고 수줍게 말하고 포장이 될 때까지 카운터 앞을 떠나지 않는 소정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며칠 전부터 KFC 치킨이 먹고 싶었다며 소정이가 오늘의 점심 메뉴로 강력하게 KFC 를 외쳤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소정이의 의견에 모두 동의 하여 다같이 KFC를 맛있게 먹는 모습에 저까지 뿌듯하였습니다. 
 
상현: 상현이는 어제 저녁으로 홈스테이 가족들과 한국식당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상현이는 제육볶음을 먹고 홈스테이 아빠는 오징어 덮밥에 처음으로 도전 해보셨다고 합니다. 매운 오징어 덮밥에 홈스테이 아빠가 못 드실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지만 홈스테이 아빠가 너무 맛있게 오징어 덮밥을 잘 드셔서 신기 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홈스테이 아빠가 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온 깍두기 매력에 푹 빠지셨다며 홈스테이 아빠한테 깍두기를 선물 하고 싶다는 상현이의 마음이 너무 예뻤습니다. 
 
찬희: 한국마트에서 떡볶이 재료를 사는 찬희에게 이제 곧 한국에 돌아가니 한국에 가서 떡볶이를 먹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보자, 찬희는 홈스테이 가족들에게 떡볶이를 만들어 줄 것이라며 떡볶이 재료로 어떤 것이 필요하냐며 물어보는 따뜻한 마음의 찬희를 보니 그새 홈스테이 가족들과 정이 많이 들은 것 같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홈스테이 가족들과의 시간을 찬희가 즐겁고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인: 수인이는 한국에 돌아가면 챙겨줄 사람이 많은지 기념품을 많이 고르며 좋아할 사람들을 생각하며 들 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인이가 푹 빠져있는 스노우 볼도 지나칠 수 없는 쇼핑목록 중에 하나였습니다. 홈스테이 가족들과의 시티 투어에서 작은 스노우 볼을 기념으로 샀지만 작은 크기 때문에 수인이의 마음에 안 찼는지 오늘 쇼핑 중에 조금 더 큰 스노우 볼을 고르며 너무 예쁘다며 기뻐하는 수인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은비: 기념품 쇼핑을 하는 내내 동생들의 선물을 신중히 고르는 은비의 모습에 그 동안 저에게는 어리게만 보였던 은비의 의젓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동생 난희가 좋아할 것 같다며 이것저것을 만지작 거리며 어떤 것이 제일 좋을까 고민하는 은비가 너무 귀여웠습니다. 은비가 심사숙고에서 고른 선물이기 때문에 동생들 마음에도 쏙 들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수영장에서 신나게 노는 바람에 집에 돌아오는 차에서 저마다 피곤한지 녹초가 되어있었습니다. 지친 표정의 아이들을 보니 이럴 때 집으로 돌아가 따뜻하게 아이들을 맞이 하여 주시는 부모님께서 계시면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씩씩한 저희 아이들이 때문에 이제 일주일 남은 뉴질랜드 생활을 홈스테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것이라 믿습니다. 
 
아버님, 어머님께서도 얼마 남지 않은 뉴질랜드 생활, 아이들이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많은 격려 부탁 드립니다.
 
지금까지 인솔교사 김수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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