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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02]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영어캠프 인솔교사 이동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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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2017W인솔교사 작성일17-02-02 00:00 조회7,5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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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9번빌라 담당 그리고 오늘부터 다시 규민이를 맡게 된 인솔교사 이동휴입니다.

 

오늘은 참 항상 느끼지만 아쉽고 안타까운 그런 날이었습니다. 바로 저를 믿어주고 따라주던 우리 아이들을 이제 무사히 한국으로 귀국 시키는 날이었거든요. 아이들은 모두가 아침부터 기분이 묘했습니다. 어제 떠났던 친구들을 배웅할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지요. 자신이 정들었던 그리고 이제는 완전히 익숙하다 못해 동화되어버린 이 캠프장을 떠나서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느낌은 정말 아이들에게는 너무 어려웠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아침 식사시간부터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간 아이들의 빈자리가 너무 커서, 오늘 갈 아이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아서, 한국을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등 가지각색의 이유로 다들 침울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가는 날까지 수업을 한다는 점에서 다들 더 싫어했지만 그래도 아침을 먹고 바로 수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수업에서는 마지막 정리수업을 한 이후에 각자 소감 그리고 후기들을 남기며 원어민 선생님들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정규수업을 다 끝내고 아이들은 친구들과 그리고 인솔교사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굿바이 대화 및 인사를 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펑펑 울고 어떤 아이들은 괜히 이 상황이 싫고 피하고 싶어 짜증을 내기도 했고 또 어떤 아이들은 억지로 울음을 참으며 아이들 위로를 해주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저번에도 적었듯이 언제나 이별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어른들에게도 어려운데 하물며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힘든 상황이었을까요. 마지막으로 각자 쓴 편지들을 주고 받으며 웃고 울며 그렇게 시간은 지났습니다.

 

드디어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은 떠날 준비를 다 한 상태로 저녁을 먹었고 곧장 버스에 올라타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거의 모든 아이들이 눈물바다가 되어 손을 흔들었는데 정말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습니다. 조금 큰 남자아이들의 경우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정말 감사했다며 한국에서 연락하자며 저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여자아이들의 경우에는 그저 펑펑 울며 안겨서 작별인사를 하였습니다. 찡했지만 애써 서로 눈물을 참으며 마지막 이별을 했고 그렇게 버스는 떠났습니다.

 

버스가 떠난 뒤 캠프장에 남은 공허함. 정말 특히나 오늘 간 아이들의 경우에는 너무나도 캠프장을 활기차게 만들어주고 활발했던 아이들이었기에 더더욱 조용하게 느껴졌고 빈자리가 정말 크게 느껴졌습니다. 남은 아이들은 간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울기도 했고 의젓하게 참으며 밥을 먹고 휴식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남은 아이들은 영어단어를 외우고 일기를 쓰며 하루를 추억하였고 아픈 이별을 통해 또 한번 성숙해졌습니다.

 

*오늘의 코멘트는 아이들을 보내고 인솔교사로써 아이들을 추억하며 아이들에 대해 쓰는 코멘트입니다.

 

이준서 : 준서는 정말 제가 너무 고마웠던 친구입니다. 처음에 그냥 제일 활발했고 멋지게 생겨서 우리 빌라 팀장을 시켰었습니다. 특별히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정말 제가 생각했던 것 훨씬 이상을 해주면서 저희 빌라 친구들을 리드해주었습니다. 정말 준서가 없었다면 제가 2배로 움직이고 고생했어야 할 정도로 저를 제일 많이 도와준 아이입니다. 리더십은 말할 것도 없고 공부도 정말 열심히해서 단어시험에서 한 번도 틀린 적이 없고 사교성도 좋아 어떤 선생님이나 아이들과도 잘 지내는 정말 최고의 아이였습니다. 다시 한번 고마웠습니다.

 

홍순권 : 순권이의 경우에는 정말 최고로 착하고 모든 분야에서 열심히 하는 친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눈치도 빨라서 아이들 뿐 아니라 선생님들 기분 맞춰주는 방법도 알고 말도 예쁜 말만 골라서 해서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순권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해야할 것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하는 모습이 항상 보였기에 듬직한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종민 : 처음에는 표정 변화도 별로 없고 해서 잘 알 수가 없는 아이였는데 캠프에 조금 적응하고 익숙해진 순간부터는 저희 빌라의 분위기 메이커였습니다. 항상 아이들을 웃겨주기 위해 애썼고 특히 장기자랑 때는 모든 아이들을 리드하며 댄스를 연습했습니다. 저희 빌라는 다른 빌라보다 유독 활기차고 시끄러웠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선두주자에는 종민이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항상 학업에 있어서도 그리고 노는 것에 있어서도 최선을 다하고 애살있게 해주어서 좋았습니다.

 

곽민준 : 민준이는 정말 정치에 관심이 많은 아이입니다. 아이들이 무슨 얘기를 하던간에 정치얘기로 넘어가며 아이들을 빵 터지게 해주기도 했고 친구들과 정말 잘 어울려 지냈습니다. 또한 장기자랑 준비에 있어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노래 연습을 할 때 자신이 돋보이게 하기 보다는 친구들을 돋보이게 해주면서 화음을 넣는 것을 엄청 연습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노래를 멋지게 완성했고 캠프에서 노래를 진짜 잘하는 친구라는 명성도 받았습니다. 민준이는 조용하게 항상 모든 역할에 열심히 하여 아이들과 잘 지내는 좋은 친구입니다.

 

이호성 : 호성이는 모든 아이들에게 배려천사라는 소리를 들으며 캠프에서 생활 했습니다. 항상 여성스러운 성격으로 세심하게 아이들을 챙겨주고 분위기를 맞춰주며 아이들을 더욱 재미있게 해줬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학업이나 목적에 있어서는 남자답게 결단하고 나아가는 멋진 모습도 보였습니다. 호성이는 남자아이 여자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아이들과 정말 행복하게 잘 지내며 아이들에게 듬뿍 사랑을 받고 그리고 사랑을 주고 정말 행복한 캠프생활을 보냈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성격으로 성공했으면 하는 친구입니다.

 

이준 : 준이는 항상 제 옆에 붙어다니며 말 상대가 되어주고 캠프에 있는 온갖 정보들을 저한테 말해주는 숨은 조력자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항상 영어단어는 1등으로 치고 통과하여 제가 채점하는 것을 도와주기도 했으며 무언가를 시키면 제일 먼저 하고 깔끔히 끝내는 성실한 친구입니다. 또한 준이는 또래아이들과도 잘 지내지만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도 정말 잘 챙기고 같이 잘 놀아주어 준이가 떠나고 난 뒤에 동생들이 보고싶다는 소리를 많이 했습니다. 정말 마음 따뜻하고 좋은 아이입니다.

 

김건우 : 건우는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모든 수업이 끝나고 자신이 할 것이 다 끝나면 항상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팔굽혀펴기도 하고 계단 오르기도 하며 운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또한 장난 끼도 진짜 많고 완전 남자다운 성격의 아이인데 부모님 얘기에는 한 없이 약한 아이였습니다. 덩치만 다 큰 아이지 아직은 너무나도 순수한 점이 많이 보이기에 건우가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 인솔에 불만없이 잘 따라와준 점 정말 고마웠습니다.

 

김재이 : 건우가 운동에 사족을 못 쓰는 아이였다면 재이는 노래였습니다. 항상 우리 빌라가 시끄러웠던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시도 때도 없이 부르는 재이의 노래가 단연코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재이는 수업 듣는 같은 반 친구들에게도 굉장히 잘하고 우리 빌라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잘 해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특히나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노래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장기자랑에서도 세번이나 심지어 솔로무대까지 할 정도로 자신이 하고싶은 것에 대해서 용기도 낼 줄 아는 그런 아이입니다.

 

이도영 ; 도영이 역시 제가 참 고마운 친구입니다. 무언가 하나를 시키면 군말 없이 바로 해주는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의 아이입니다. 특히나 도영이는 카메라만 보면 긴장하는 표정 때문에 웃어란 얘기를 정말 많이 했는데 그럴 때 억지로 웃는 모습 보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은 중3 올라간다고 믿기 힘들만큼 너무 순수하고 맑은 아이입니다. 도영이 방에 같이 지내는 룸메이트 상현이도 많이 챙겨주며 친구들이 힘들면 위로도 해줄 줄 아는 착한 아이입니다.

 

이상현 : 상현이는 기억에 많이 남는 친구입니다. 아토피가 심해서 항상 걱정이 되었었는데 그래도 밝은 성격 탓에 아이들이랑 거리낌 없이 지내줘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상현이는 단어 시험에서 집중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 제가 혼도 많이 냈었는데 오늘 고마웠다며 저에게 진심으로 말하는 것을 보고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항상 혼나고도 다음 날이 되면 웃으면서 얘기하고 장난도 치는 아이였기에 저도 마음을 조금은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앞으로 꼭 제가 했던 말들을 가슴 깊이 새기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규민 : 규민이는 아직 가려면 몇 일 남았지만 뭔가 잃어버린 아들을 되찾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처음 정을 무시 못 한다고 항상 제 담당은 아니었지만 제일 장난도 많이 치고 서로 참 편한 학생과 선생이었습니다. 성격이 이젠 지나치게 활발해졌지만 그래도 마지막을 규민이와 다시 같이 보내고 제가 보낼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고 기분 좋습니다. 앞으로 남은 2일 동안 규민이가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게 그리고 마지막까지 재미있는 좋은 추억 만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렇게 말도 많고 시끄러운 것으로는 1등이었던 저희 9번빌라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 때까지 늦게 올려도 항상 지켜봐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부모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준서야 순권아 종민아 민준아 호성아 준아 건우야 재이야 도영아 상현아 너네 덕분에 쌤도 훨씬 편하게 캠프 생활 할 수 있었고 좋은 추억 많이 생긴 것 같다. 너넨 물론 좋은 쌤 만나서 더 좋았지? ㅋㅋㅋ 너희 가기 전에 편지 읽으면 선생님도 너네 앞에서 울 것 같아서 일부러 안 읽었었는데 편지 진짜 감동이더라.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얘들아. 캠프에서 우리 9번빌라가 소리도 제일 크고 인기도 제일 많고 짱이었던 거 알지? 앞으로도 이렇게 대범하게 멋지게 그렇지만 너무 과하지 않게 앞에서 리드할 수 있는 멋진 남자가 돼서 살아가길 바래. 항상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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