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김수진입니다.
어제 뉴질랜드에 지진이 왔다는 뉴스가 한국에 보도 된 것 같습니다. 밤사이 걱정 많으셨죠? 지진이 일어난 곳은 북 섬에서도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Wairarapa 라고 하는 지역입니다. 저희 아이들이 머물고 있는 오클랜드와는 거리가 많이 떨어져있는 지역이라 저희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저희 아이들은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하루 종일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부는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뉴질랜드의 날씨는 항상 자주 바뀌어 하루에 4계절이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오전에는 날씨가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캠프장에 도착을 하니 비가 조금씩 멈추어 아이들이 야외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야외활동 프로그램은 양궁, 암벽등반, 무전기를 이용하는 숨바꼭질, Shelter (은신처, 거처) 만들기 그리고 스케이트 보드가 있었습니다. 캠프장에서 야외활동을 그룹별로 나누어서 진행하였습니다. 혜린이와 소정이는 무전기를 이용하는 숨바꼭질을 하였습니다. 혜린이와 소정이는 그린 팀이라 발목에 초록색 끈을 묶고 현지 아이들과 같이 무전기를 통해 숨바꼭질 술래가 되어 다른 아이들을 찾아내고 잡는 모습이 신나 보였습니다. 아직 영어는 부족하였지만, 현지 학생들과 몸짓발짓으로 대화를 시도하며 적응하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답니다. 상현이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안전장비를 하고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 데 빨리 타고 싶다고 기대에 가득 차있었습니다. 상현이 차례가 되었을 때 살짝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현지 선생님이 알려주었듯이 하나하나 준비하며 안전하게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할 수 없는 스케이드보드를 탈수 있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찬희는 Shelter (은신처, 거처) 만들기에 도전하였습니다. 남자 아이답게 씩씩하게 같은 그룹 현지 아이들과 숲 속에 자신만의 은신처를 만들었습니다. 비와 바람을 피해 자신만의 안식처를 만들어 본다는 건 매우 좋은 경험이 아니었나 봅니다. 어제는 장시간의 비행기를 타고 와서 조금은 힘들어 하는 모습이었지만 오늘은 활발하게 YMCA 엑티비티를 잘 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웠습니다. 은비와 수인이는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암벽등반 엑티비티를 하였습니다. 현지선생님께서 하나하나 꼼꼼히 안전장비를 체크해 주시며 아이들은 선생님께서 가리켜주신 데로 준비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힘들지 않을까,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제 생각과 다르게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에 또 한번 놀랄 수뿐이 없었답니다. 비가 왔던 후라 약간의 쌀쌀함이 있었지만, 아이들이 즐겁게 야외활동을 해서 땀을 흘리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현지 선생님들 그리고 현지 학생들과도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고 대화도 많이 하면서 즐기는 것을 보니 아이들이 대견스러울 뿐입니다. YMCA 캠프장 프로그램 때문에 아이들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한국과 다르게 9시면 취침시간이며 또한 아침 일찍 일어나 학생들과 협동하며 시작한 하루가 즐거웠는지 저에게 한국과 다르다고 만나자마자 쉴새 없이 이야기 하더군요. ^^
날씨에 따라 YMCA 현지 일정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내일은 캠프장 밖, 근처 주변의 자연을 체험하는 일정을 예정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저희 아이들이 뉴질랜드의 자연을 체험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혜린: 혜린이는 현지 선생님과 친해 진 것 같습니다. 현지 선생님께 한국말 “고맙습니다” 를 가르쳐 주려 하는 모습은 대한의 긍지를 보여주는 모습 이였습니다. 영어체험을 하러 왔지만 대한민국 우리나라를 알려주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소정: 소정이는 오늘도 궁금한 것이 많았습니다. 저를 보자마자 캠프장에서 들은 영어단어들의 뜻 그리고 현지에서 새롭게 체험하는 모든 것들을 이것저것 물어보았습니다. 특히 오늘 엑티비티를 하였던 무전기를 이용한 숨바꼭질에서 ‘위치’와 관련 된 새로운 영어들을 배우는 시간이었답니다.
상현: 상현이는 오늘 야외활동이 재미있다며 스케이트 보드 근처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습니다. 스케이트 보드를 한번이라도 더 타려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과 누구보다도 더 즐겨서 인지 야외활동이 끝난 후 현지 선생님께 “I am so tired!”라고 외쳤습니다. 아직 부족한 영어지만 최대한 영어로 사용하며 현지선생님과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예뻐 보였답니다.
찬희: 찬희는 새로운 현지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둘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재잘재잘 붙어 다니면서 야외 활동을 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였습니다. 야외 활동 중에 숲 속에 만든 Shelter (은신처, 거처)를 저에게 자랑하였습니다. 처음 만들어 본 것이라 무너질 것 같다며 불안해 했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하는 경험은 어느 때보다 더 값진 경험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어제는 많이 피곤했는지 힘들다고 한국 돌아가고 싶다고 하던 찬희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열중하는 모습은 역시 큰 형, 큰오빠의 모습이었답니다.
은비: 은비는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귀여운 아이입니다. 현지선생님들이 그런 모습이 귀여웠는지 많이 도와주는 모습과 그리고 즐겁게 따라 하는 모습이 예뻐 보였답니다. 암벽등반을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정상까지 손으로 찍고 내려오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답니다. 또한 내일 하는 자연체험시간이 기다려 진다고 합니다.
수인: 수인이 역시 암벽등반을 단짝인 은비와 함께 성공적으로 끝냈답니다. 처음엔 손도 아프고 힘들기도 하고 그랬지만, 현지 친구들보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답니다. 안전하게 내려온 후 또 하고 싶다고 수줍게 이야기 하는 모습에 저 역시 웃을 수뿐이 없었답니다.
YMCA 캠프장에서 아이들의 사진을 많이 찍고 싶지만, YMCA 규정상 다른 학생들과 함께 찍을 수 없고 또한 엑티비티 하는 모습을 사진기 속에 담을 수 없어 매우 안타까울 뿐입니다. 현지 YMCA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열심히 찍으려고 노력하였지만…… YMCA 선생님께서 많이 찍어서 주신다고 약속을 받고 왔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안전하게 하루가 끝났습니다. 하루 종일 엑티비티를 한 후 헤어지기 전 아이들은 배를 움켜잡고 배가 고프다고 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답니다. 마침 저녁식사를 하기 전 간단하게 Tea 타임 시간을 가지며 즐겁게 쿠키와 음료수를 마시는 모습이 조금은 찡했답니다. 부모님들과 함께 있었다면 더 맛있는걸 먹었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이 부분 역시 매우 값진 경험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또한 부모님의 사랑이 담긴 음식이 아이들은 얼마나 소중한지 한번 더 생각하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어머님 아버님~!! 아이들이 현지 뉴질랜드에서 아무일 없이 안전하게 잘 끝마치고 갈수 있도록 아낌없는 격려와 기도 부탁 드립니다.
지금까지 인솔교사 김수진 이였습니다.